등록 : 2013.04.03 21:37 수정 : 2013.04.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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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비닐집’(에어하우스) |
충주농업기술센터 특허출원
파이프 없이 바람으로 유지
폭설·강풍 등 자연재해를 막고, 설치·유지 비용을 눈에 띄게 줄인 ‘공기 비닐집’(에어하우스·사진)이 개발됐다.
충북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4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공기를 활용한 비닐집 ‘에어 그린하우스’를 개발해 특허청에 특허출원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비닐집은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가 구조 검토를 했더니 30㎝에 이르는 폭설과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는 간단하다. 바람을 불어넣어 비닐집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커다란 풍선(외부 바람막이 비닐집) 안에 작은 풍선(본 비닐집)을 설치하는 형식이다. 내·외부 비닐집 사이에 1m 정도 간격을 띄우고, 본 비닐집은 물론 외부 비닐집 사이에도 바람을 불어넣어 이중 비닐집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철제 파이프는 단 한개도 쓰이지 않는다.
바깥 평균 기압(1.03기압)보다 늘 높은 기압(1.10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자동기압제어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려고 일반 비닐보다 갑절 이상 두꺼운 특수비닐(두께 0.1~0.15㎜)을 썼다. 일정 기압을 유지하는 밀폐 기술, 비닐과 비닐을 잇는 접착 기술, 냉·온풍 시스템, 비닐집을 유지하는 안전망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시공업체 ㈜에어하우스에 맡겨 지난해 12월 충주시 살미면 문강리에 248㎡(길이 25m, 너비 10.1m, 높이 6m)의 실험 비닐집을 설치해 토마토·상추 등을 재배했더니 일반 비닐집에 견줘 내구성은 물론 생육 상태도 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비도 3.3㎡에 18만원 정도여서 철제 파이프 비닐집(3.3㎡당 25만원)에 견줘 적었으며, 공사 기간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김수복 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1000평(3300㎡) 기준으로 일반 비닐하우스(기름 연료)를 유지하는 데 연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들지만 에어하우스는 하루 평균 7~8시간 정도 냉온 송풍기를 돌려 기압·온도 등만 유지해주면 되기 때문에 전기료 등으로 연평균 150만원 안팎이면 충분해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제공